결국 끝이 보이지 않을 거 같던 2025년도 끝을 보이고 되돌이켜 보면 일 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거 같다.
사실 따로 블로그에 올린 적은 없지만, 올해 중반쯤 창업을 했고 정말 그 어느 시기와 비교해도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바빴다.
그래서 이번 회고 때는 창업에 대한 얘기는 빼놓을 수 없을 거 같고 AI에 대한 얘기도 해보려고 한다.
퇴사
회사가 조금 마케팅 중심으로 변하면서 사실 기술적인 부분들 보단 유지보수와 겉으로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는 맨땅에 헤딩하더라도 '제로 투 원(Zero to One)'의 과정에서 가슴이 뛰는 사람이라는 것을.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안주하기보다는 거칠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가까운 미래에는 AI에 관한 경험 및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회고를 쓰면서 회사 생활을 돌아보면 정말 값진 경험이었고 배워간 내용이 너무나도 많았다.
처음으로 큰 프로젝트들을 설계하면서 시행착오들도 있었고,
개발팀 리드가 되면서 갑자기 서비스 장애가 났는데 내가 책임지고 땀 뻘뻘 흘리면서 수정해야 했던 아찔한 경험도 있었고
투자 유치를 위해 정말 다양한 고민들을 했던 경험들도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 팀, 다른 팀 할거 없이 친해진 동료들도 많았고 정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떠나는 게 아쉽긴 하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게 되었다.
창업
먼저 창업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 완전 초기 창업에 합류했던 건 아니고 예전에 알던 분이 본인 사업에 대한 얘기를 했었고 내가 해줬으면 하는 역할들을 설명을 해줬었다.
마침 그때 이직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고민을 했었고, 몇 번의 얘기를 더 거치고 합류를 하게 되었다.
내가 합류하기 전 회사는 개발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뚜렷한 성과나 결과물이 보이지 않았고,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이 회사에 매력을 느꼈던 점은 이미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 놓아 런웨이 걱정 없이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거였고,
내가 합류해서 해줬으면 하는 역할은 개발에 대한 뚜렷한 성과와 함께 이를 가지고 회사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합류를 해서 반년정도 정말 다양한 시행착오와 함께 미친 듯이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AI와 함께 정말 단기간 안에 많은 지식들 얻고 많은 결과물들을 만들었다.
백엔드, 프론트, 인프라, AI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회사의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미친 듯이 개발을 진행했고 이 경험은 나중에도 큰 자산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개발에 대한 퀄리티, 속도가 월등히 높아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한 구석이 있다. (이건 뒤에서 조금 더 얘기)
아무튼 창업을 한다는 건 단순히 기존처럼 취업하는 것과는 책임감의 무게가 달랐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회사에는 그대로 큰 타격을 가져오고 누군가 수습해 줄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HR, 문화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등 개발 외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요소들이 더 많아졌다.
구성원으로서 문화에 기여하는 건 계속 있기는 했지만,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전체 분위기를 좌우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얘기였다.
AI
올해 초만 해도 AI를 이 정도로 업무에 밀접하게 활용하게 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물론 AI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도로 발전할 줄은 정말 몰랐다.
AI에 아직 거부감을 가지는 엔지니어들을 종종 보긴 하지만, 나는 개발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축들이 있었다면 하나의 축으로 AI 활용 능력이 추가됐다고 생각한다.
올해 한 3~4월까지는 AI를 참고했다 정도였다면 점점 AI와 하나로 동화되어 개발을 진행했고 지금은 AI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 정보들을 여타 다른 기술 공부하듯 공부하고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회사에도 AI 기술들을 적극 활용하여 몇 가지 성과들을 만들었다.
1. MCP Server, MCP Client를 만들어 다양한 마케팅 툴들을 자연어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개발이나 GA 같은 툴들을 잘 모르더라도 쉽게 사용하고 높은 수준의 분석을 뽑아낼 수 있게 만들었다.
2. LangGraph를 활용한 자동화로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적은 리소스로 가져올 수 있게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LangGraph에 작은 기여도 했다.
3. AI 바이브코딩에 적합한 다양한 보일러플레이트들을 만들고 이를 가지고 SI 업무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작업들도 진행했다
위와 같이 성과만 나열하다 보니 순탄했던 거처럼 보이겠지만 중간중간 정말 새로운 영역의 어려움과 낯섦과 함께하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정말 처음 개발할 때 맨땅에 헤딩하던 느낌이 나서 재밌기는 했다.
좀 다른 얘기긴 하지만 한 11월 쯤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AI가 정말 머지않아 컴퓨터로 하는 직업의 대부분을 가져갈 수도 있겠다는 고민이었다.
이전에만 해도 AI를 잘 활용하고 기초에 충실하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런 고민은 단순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나약한 고민이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AI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빠르고 천장 없이 발전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더 길게 살아남는 직업이나 능력들은 있겠지만 결국은 하나씩 대체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
2026 목표
원래 목표를 막 설정하면서 한해를 시작하진 않지만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목표를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끄럽지만 몇 개 적어 놓아 보려고 한다.
먼저 가장 최우선은 회사가 잘되는 거고 이 목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커리어
1. 개인 플랫폼들 올해 안에 런칭하기
2. 기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3. 새 포트폴리오 사이트 만들기
4. 블로그 글 자주 올리기
자기 관리 & 인간관계
1. 운동 꾸준히 하기
2. 책 읽기
3. 영양제 챙겨 먹기
4. 내 사람들 잘 챙기기
5. 적 만들지 않기
조금은 뻔한 목표들이긴 하지만 나는 세운 목표는 꼭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고,
이 목표들을 글로 써서 올려놓으면 더 잘 지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회고에 함께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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